아무도 듣지 못한 기도
세찬 바람이 부는 날, 컨설트 방문을 위해 병실로 들어갔습니다.
환자는 계속 고통의 신음 소리를 내고 있었고,
말로는 거의 표현을 하지 못하는 상태였습니다.
그 순간,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았습니다.
대화를 할 수도 없고, 긴 기도를 할 상황도 아니었습니다.
극적인 장면도 없었습니다.
나는 그저 환자의 손을 잡았습니다.
간호사에게 작은 컵에 스폰지 물을 부탁해서
환자의 입술을 조금씩 적셔 드렸습니다.
신음 소리는 계속되었고,
병실 안에는 기계 소리와 숨소리만 조용히 흐르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나는 그 자리에 머물렀습니다.
손을 잡고, 조용히 기도했습니다.
이 영혼에게 하나님의 평강과 구원이 임하기를 구했습니다.
그 기도는 하나님 외에는 아무도 듣지 못했습니다.
이후 환자는 ICU로 옮겨졌고,
다음 날 새벽에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 순간을 본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 병실에서 드려진 그 기도를 아는 이도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나는 압니다.
그리고 하나님도 아십니다.
채플린의 사역은
항상 큰 언어나 눈에 보이는 결과가 아닙니다.
어찌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
그 자리에 함께 머무는 것,
주님의 임재를 구하는 ,
그것이 사역일 때도 있습니다.
그날 밤,
하나님은 이미 그 병실에 계셨고
나는 그 자리에 초대받았을 뿐이었습니다.
말씀
“이르되 예수여 당신의 나라에 임하실 때에 나를 기억하소서 하니,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오늘 네가 나와 함께
낙원에 있으리라 하시니라.”
누가복음 23:42–43 (개역개정)
기도
십자가 위에서 마지막 순간 주님을 찾은 회개한 강도에게 낙원을
약속하신 주님, 이 환자의 마지막 순간에도 자비를 베푸시어 주님의
평안 가운데 낙원에 거하게 하소서.”
아멘.